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일 처음으로 2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현행 방역 조치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을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환자 발생 수치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수요일, 목요일이 정점을 이루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국내 첫 2000명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7월 12일부터 수도권 4단계, 7월 27일부터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행 규모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 점유율이 70% 이상이고 전파속도도 빠르다고 알려져 현장에서 보는 바에 따르면 유행 감소가 쉽지 않아 보이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정점이 현재 시점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느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강화할 수 있는 부분, 또 추가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 부분을 발굴해 신속히 시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 팀장은 또한 “국민 참여, 거리두기, 예방접종 등 실행 가능한 부분에서 분야별로 다 검토 중”이라며 “추가 조치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검토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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