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을 옷에…브랜드 사과 “경각심 일으키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2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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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을 인쇄한 맨투맨 티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을 인쇄한 맨투맨 티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국내 의류 브랜드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을 인쇄한 맨투맨 티셔츠를 판매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옷은 지난해 가을 출시된 검은색 맨투맨 티셔츠로, 제품 앞면에는 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건물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인쇄돼 있다. 사망자 502명,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이 발생한 삼풍 참사는 광복 이래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낳은 참사로 꼽힌다.

글 작성자는 제품 사진과 함께 “옷 이름이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이라며 “(해당)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crumble)’이란 단어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냐”,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남의 아픔으로 돈 벌 생각을 하다니…”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해당 패션업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당장 판매를 중지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동아일보DB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동아일보DB

논란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픔을 갖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삼풍백화점 사진이 들어간 제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해당 맨투맨이 나온) 2020 F/W 캠페인 키워드는 ‘안전불감증’”이라며 “안전의식에 대해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오를 생각하면서 그러한 불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그래픽을 통해 경각심을 상기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업체는 전 판매처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 중지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의 상품 판매액 전액을 유족분들께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이 맨투맨은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약 100여 장 정도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상품 개발에 있어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숙한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보완해 개선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동아일보DB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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