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방부. 뉴스1
해군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직속 상관이 14일 구속됐다.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이틀 만이다.
해군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군사법원에서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의 한 도서지역 부대 소속인 A 상사는 지난 5월 민간 식당에서 B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B 중사는 상관인 C 주임상사 1명에게만 피해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외부 노출을 꺼린 ‘피해자 요청’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후에도 A 상사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B 중사는 지난 9일 마음을 바꿔 정식으로 피해를 신고했다. 이틀 뒤인 12일 이 사건은 군사경찰에 정식 접수돼 수사가 시작됐으나 B 중사는 이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상사는 현재 함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된 상태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피의자를 구속한 상태로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해군은 B 중사를 순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B 중사는 오는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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