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56명.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7월 7일 1212명을 시작으로 41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확산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감염자 1명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일(8~14일) 1.1로 직전 주(0.99)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비수도권이 1.16으로 수도권(1.07)보다 더 높다. 여기에 휴가 성수기인 ‘7말8초(7월 말~8월 초)’에 이은 광복절 연휴(14~16일) 영향으로 이동량이 증가한 걸 감안하면 이번 주 후반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4, 15일 이틀 동안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920만 대였다. 최근 4주간의 주말 평균(872만 대)을 넘어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연휴 때문에 교통량이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888만 대)은 했지만 실제 교통량은 이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하루 전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1만6243명이다. 직전 주 같은 기간(10만7936명) 보다 약 8300명 많았다.
지난해 2차 유행도 광복절 연휴(8월 15~17일)가 도화선이었다. 당시 연휴 전 1주일(8~14일) 확진자는 하루 평균 51명이었는데, 연휴 후 1주일(18~24일)에 평균 307명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2차 유행은 8월 27일 신규 확진자 441명으로 정점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정부가 추가 방역조치를 사실상 내놓지 않고 있어서 확산세가 꺾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광복절 연휴가 기름을 부은 셈이라 이번 주에 2500명, 다음 주 3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거리 두기는 델타 변이 확산 전 만든 것이라 큰 효과가 없다”며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면서 전파가 계속되면 다음 주에 2500명정도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주 확진자가 2000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현장에서는)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올라갔다는 판단도 있다”며 “(이번 주) 수, 목요일 상황 등을 토대로 앞으로 발생 추세에 대해 정밀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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