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 서울도심서 기자회견 등 집단행동…곳곳 실랑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6일 20시 00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등 보수단체는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서울 도심에서 지지자 100여 명이 몰리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집단행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에도 종로구 탑공공원 일대에서 200여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했다.

국민혁명당은 16일 오전 10시 반과 낮 12시 각각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와 종로4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로4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 등이 모였다. 이들은 경찰이 기자회견 장소에 설치해놓은 질서유지선 주변에 5, 6명씩 모여 연사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참가자들은 종로2가 인근에서 3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등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이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대화를 했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이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물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기자회견의 범위를 넘어 다수가 모이는 경우는 집회나 행사로 봐야 한다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며 “채증 자료 등을 토대로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혁명당 측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15일 종로4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공동 기자회견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국민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경찰관을 펜스로 내리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15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50대 남성을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서울 중구와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에 펜스와 차벽 진입로가 설치돼 통행이 통제된 가운데 도심으로 들어가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경찰은 연휴 기간 동안 불법 집회를 개최한 단체의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 등을 분석해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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