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 보건소 직원 33.4% ‘우울 위험군’…91% “삶의질 나빠져”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7일 11시 20분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년 반 넘게 장기화되면서 방역업무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과중과 소진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심리지원 강화와 보건소 인력 확충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17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17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건소 인력의 우울 위험군은 33.4%로 지난 6월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 18.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 위험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생각률은 19.9%로 지난 6월 일반국민 조사 결과(12.4%) 보다 7.5%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국민(6월, 12.2%)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보건소 직원 중 91.1%가 삶의 질이 나빠졌고, 신체건강은 76.4%, 정신건강은 81.1%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면장애(134→165명), 우울증(105→118명) 등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업무에 대한 유능감과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5.1%로, ‘그렇다’(34.9%)라고 답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원인(총 3점)은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민원(1.57점)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현재 필요한 서비스(총 5점)는 휴가(4.03점), 인력 충원(4.02점), 수당 등 경제적 지원(3.95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보건소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강화를 위해 고위험군에게 민간전문가 심층상담과 마음건강 주치의 등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선별진료소 방역 인력을 위해서 휴식지원 차량을 운영하고, 숲치유(산림청), 사찰체험(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힐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의 마음안심버스를 활용해 대응인력의 휴식과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심리지원 계획을 수립한다.

또 안정적 코로나19 대응 및 대응인력 소진 방지를 위해 보건소당 평균 9명의 인력을 한시 지원한다.

8월에는 보건소 조직·인력 전수조사를 실시해 행정안전부 2022년도 기준인력 결정 시 보건소 인력이 증원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는 감염병 대응수당도 신설하고, 7월부터는중요직무급대상을 기존 10%에서 15% 지급으로 확대했다. 9월부터는 선별진료소 방역 인력에 대한 지원 경비(1인당 1만원, 3개월 지원)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 대응인력과 소속직원의 마음건강을 위해 선제적 심리지원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지자체에서는 보건소 한시 인력을 신속히 채용하고, 8월 중 실시 예정인 조직·인력 실태조사 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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