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계속 증가 추세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이 돌파감염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아직까지 돌파감염 환자들의 위중증 사례를 증가시킨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약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에 노출된 환자는 오히려 더 강한 항체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돌파감염,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면역력 강화 주장 사실일까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면서 돌파감염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돌파감염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만을 겪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받을 경우 감염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어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계속 유지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돌파감염자들은 장기적으로 더 강한 항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마다 면역체계가 향후 노출될 수 있는 변이에 대한 방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미나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어린시절부터 계속 병원체에 감염된 성인들이 병에 걸려도 아프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이론상 가능”…돌파감염 사례 적어 유의미한 수준 아냐
코로나19 돌파감염 후 더 강한 항체를 갖게 된다는 주장에 “있을 법한 얘기”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실제 돌파감염 사례에 대한 충분한 사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반화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그런 데이터는 없지만 돌파감염이 부스터샷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백신 접종을 받아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된 상황에서 또 감염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다시 항체가 생성될 가능성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돌파감염 사례가 전체 백신 접종자들에 비해 워낙 적다보니 일반화 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엄 교수는 “돌파감염 사례가 전체적인 접종 인원수 대비 발생 건수가 적어 크게 문제 되거나 이슈가 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델타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백신 접종을 받고도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환자들이 특별히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델타변이 감염으로 인한 돌파감염 사례가 아직 일반화할 정도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때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와 현재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의 연령과 접종한 백신 종류가 다르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도 쉽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 전체 백신 접종자 중 0.03% 수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2021년 2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확진자는 총 12만9683명으로 그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총 2111명(1.6%)이다. 국내 접종완료자 708만356명 중에선 0.03% 수준이다.
이는 10만 접종자 중 29.8명꼴이다. 돌파감염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0.066% 즉, 10만 접종자 중 66.1명으로 발생률이 가장 높고, 연령대가 증가하면서 돌파감염 발생률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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