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8일 기자들 앞에서 10월20일 총파업 의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양 위원장은 구속에 불응한 채로 총파업을 준비하면서도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면 구속에 응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양 위원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했던 11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구속수사하겠다는 상황이 많이 부당하다고 느껴진다”면서도 “하지만 회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회피해서도 안 되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투쟁도, 대화도 준비돼 있다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10월20일 총파업 투쟁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위원장도 법과 제도 따라 신변문제를 판단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 드린다”면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구속에 응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양 위원장은 “당장 절박한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부가 민주노총 및 조합원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원장이 인신구속 미뤄둘 필요도, 하반기에 총파업 투쟁 강행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법원은 양 위원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 위원장의 정확한 소재를 수배 중인 경찰은 통신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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