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있어도 집에서 기다리래요”…확진자 폭증 제주 ‘병상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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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8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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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8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8일 오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제주에서 병상이 없다고 기다리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제주도민 A씨는 18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우선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가 많으니 집에서 대기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A씨는 며칠 전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는 확진된 이후에도 가족과 같은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A씨와 같이 확진자 일부가 자택에서 머물며 병상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주일 사이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결국 병상 부족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1~17일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08명에 달해 전주 대비 65% 급증했다.

제주에서 격리 중인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371명이다.

이로 인해 제주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상은 포화상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보유 중인 병상은 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총 387병상이다.

가용병상은 이날 0시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68병상, 중환자병상 6병상, 준·중환자 병상 0병상, 생활치료센터 7병상 등 80여 병상이 남았다.

긴급상황과 중증환자를 위해 별도 관리하고 있는 34병상을 제외하면 ‘병상 절벽’에 직면한 상태인 것이다.

특히 무증상자 등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사실상 만실이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제주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6일 연속 하루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제주의 감염병재생산지수는 17일 기준 1.82로 바이러스 전파를 의미하는 1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우선 생활치료센터 510병상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 생활치료센터 확보까지 시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향후 2~3일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병상 재배정도 추진한다.

제주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상과 건강상태에 따라 병상을 재배치하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도 상태가 호전될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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