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침에 따라 전국 초중고의 2학기 개학이 시작됐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2학기 개학이 이번주 본격화하면서 17일 기준 전국 2만512개 유치원·학교 가운데 4178곳(20.4%)이 2학기 일정을 시작했다.
개학은 했으나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280개교를 제외하면 3898개 유치원과 학교가 등교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성북구 거주 김모씨(39·여)는 “교육의 질 면에서 보면 등교수업이 원격수업보다 나을 게 분명해 등교 확대 취지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아이나 우리 가족이 피해를 볼 수도 있고 피해를 줄 수도 있어 마음이 걸린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강북구 거주 이모씨(41·여)는 “맞벌이라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데 등교 수업으로 학교라도 가게 돼 다행”이라며 “집단감염 기사를 보면 걱정이지만 언제까지나 집에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는 지우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학교를 보내더라도 급식은 당분간 먹이지 않는 것이 좋겠죠?”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1학기에는 급식을 안 했는데 집에서 먹이는 게 속은 편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등교 반대’ 청원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청원인은 ‘전면 등교에 선택권을 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개학을 한다고 (확진자가)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고 아이들은 백신 접종조차 못한다”고 지적했다.
등교를 하면서도 우려하는 학생도 있다. 초등학생 이모양(11·여)은 “요즘은 백신 맞아도 위험하다는데 코로나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김모군(12·남)도 “학교를 가려면 마스크를 잘 쓰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등교해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생은 SNS에 “친구와 못놀았는데 차라리 학교 가게 돼 좋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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