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의료진이 공공의료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료진이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4차 대유행 시기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본부는 18일 “대정부교섭, 산별교섭을 진행해온 보건의료노조의 의료기관 136개가 노동위원회에 동시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 산하 지부의 85%인 124개 지부가 이번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반 넘게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보건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공공의료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간 정부와 병원 측에 의료인력 부족 문제점 해결을 촉구해왔으나, 돌아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답변뿐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병훈 노조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K-방역 최전선에서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국민의 응원을 받아온 보건의료진이 오죽하면 대유행 상황에도 전면 총파업 투쟁을 결단했는가”라며 “공공의료 강화 정책 및 의료인력 확충 등 정부의 약속이 하나도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의 10%도 채 안 되는 공공병원이 80%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며 “인력은 부족한데 업무량은 폭증하고, 근무조건도 열악해 의료진의 탈진, 이탈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에 Δ감염병전문병원 설립 Δ전국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Δ코로나19 치료병원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Δ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등 8대 핵심 요구 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9월1일까지 15일간의 쟁의조정 기간 보건복지부와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협상 결렬 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통해 2일부터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산에서 쟁의조정을 신청한 의료기관은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총 11곳이며, 청소미화, 보안업무를 맡는 6개 용역업체도 함께 참여했다.
총파업투쟁 대상에는 약 1만명의 의료진이 포함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대상자에는 간호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이 속해 있으며 코로나19 진단검사, 백신접종 업무를 맡는 의료진도 포함돼 있다.
한편 노조는 19일 오전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10차 노정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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