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세 이상 AZ 허용, 위험보다 이득 훨씬 더 크다” 판단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9일 16시 03분


정부가 최근 30∼49세 연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예약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해 “AZ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비교하면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의 이득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유행이 진행 중인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연령별 AZ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분석해보면 그렇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반장은 “AZ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6월 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결정이 됐다”며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600명 수준이었고, 현재는 1800명을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방역 상황이 달라지면 접종의 이득도 분명히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AZ 백신 접종 연령 권고 기준을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바꾸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일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60~74세가 접종을 마치면서 그 이하의 연령층에 대해서는 mRNA(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접종의 일반적인 원칙을 바꿀 실익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부터 30∼49세 연령층에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Z 잔여백신을 예약·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17∼18일 SNS 당일 예약과 각 의료기관이 관리하는 예비명단을 통해 AZ 잔여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총 2만3931명이다. 이 중 30~49세가 2만487명으로 85.6%를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올 상반기 젊은 층에서 혈전증 부작용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AZ 백신 접종 연령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이들은 55세 미만의 경우 AZ 백신이 타 백신보다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대한의사협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 “AZ 적용 범위 확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학술지 ‘란셋’을 인용해 “영국, 미국, 스웨덴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하에서 AZ와 화이자 백신 모두에서 전신성부작용(Systemic adverse effects)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AZ 백신에서 접종률 대비 부작용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잠재적인 위험성이 더욱 높은 50세 미만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 논의가 아직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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