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설계 과목’ 강의가 지역대학에 잇달아 도입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교수가 짠 커리큘럼을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직접 설계한 뒤 수강한다.
부산대는 ‘제1회 비교과 프로그램 학생공모전’을 열어 4개 프로그램을 시상하고 이 중 3개를 신규 교육과정으로 개설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수상을 받은 ‘우리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부마민주항쟁’은 다음 달 시작되는 2학기 강좌로 즉시 개설되며, 대상을 받은 ‘일상 속의 코딩’은 내년 1학기 수업이 이뤄진다.
부마항쟁사나 코딩 과목은 사학과나 컴퓨터공학과 등 특정학과의 전공으로 편성돼 여느 학부생이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공모전을 통해 강좌의 필요성이 제기돼 수업이 이뤄지게 됐다. ‘비교과’는 전공·교양과 별개로 진로·취업·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운영된다. 앞서 부산대는 ‘교양과목 학생공모전’을 열어 올 1학기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전염병 분야 강의도 진행했다.
부경대도 지난해 연 ‘내가 원하는 교양교과목 공모전’을 통해 학생이 개설을 희망하는 4개 과목을 뽑았으며 이 중 3개 과목의 수업을 올 2학기부터 시작한다. 16개 팀이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당선작으로 뽑혀 개설되는 과목은 대학생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분야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 등을 배우는 ‘데이터분석기초’와 4차산업혁명 개념을 배우는 ‘4차산업혁명개론’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대응법을 고민하는 ‘지구환경거버넌스’ 등이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전공 하나만 공부해서는 능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다양한 학문을 골고루 배우는 장을 만들어 창의융복합 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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