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개 업소 불법시설물 철거
모래사장-산책로 만들어 재개장
석달만에 8만명 방문 힐링 장소로
“청학계곡에 비치모래가 정말 곱고 쓰레기도 없어요. 천국이네요.”(이수현·28)
“진짜 매주 한 번씩은 나옵니다. (남양주)시에서 자연 쉼터를 마련해 줘 힐링이 됩니다.”(이선정·35·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폭염까지 더해진 요즘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청학밸리리조트(청학계곡)’를 방문한 사람들의 목소리다. 50여 년 동안 자릿세를 받으며 불법영업을 했던 청학계곡 주변이 시민들의 쉼터로 변모했다. 남양주시가 지난해부터 ‘청정 하천 계곡 복원’을 위해 추진 중인 불법행위 근절과 정원화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라는 목표로 계곡의 불법점유 영업행위와 환경훼손을 뿌리 뽑기로 했다. 조 시장과 함께 시 관계자들은 2018년 청학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을 돌아다니며 방갈로 등을 펼쳐 불법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을 만났다. 공식회의만 16차례 진행했고, ‘1년간 불법영업 유예기간’을 주는 등 상인들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자 자진 철거를 했다. 시 주도의 행정대집행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효석 시 환경국장은 “공무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상인들의 협조로 4개 하천 91개 업소에서 불법 시설물 1114개를 정비하고 6485t의 폐기물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불법 시설물이 철거된 청학계곡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원화 사업을 통해 시민 쉼터로 조성했다. 우선 청학계곡 옥류폭포 인근 바닷가에서나 볼 법한 모래사장 400m²를 만들고 청학계곡 입구 인근에 640m² 규모의 모래사장을 조성했다. 물놀이 여울 2곳, 대형 파라솔 8개, 돌의자도 마련했다. 1.44km 산책로도 만들고 청학계곡 입구에 배달존을 만들어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청학계곡은 6월 개장한 뒤 현재까지 8만1368명이 다녀갔다. 조 시장은 하천 정원화 사업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로부터 ‘1급 포상’을 받기도 했다. 조 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는 우리 시가 추구하는 공간혁신과 환경혁신의 중심지”라며 “2023년까지 주변에 아트 라이브러리와 공연장, 산책로,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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