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이 놓여 있다. 2021.06.22. 뉴시스
루마니아 정부가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영 통신 ‘아제르프레스’는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지원하기로 전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 보건부는 한국 정부 상황에 따라 백신 수송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루마니아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백신 접종률은 불가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접종 속도가 느려지자 정부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들을 해외 기부로 소진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달 몰도바, 조지아 등에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0만 회분을 지원했고, 이달 초에는 AZ 백신 130만 회분을 튀니지, 이집트, 알바니아, 베트남 등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정부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가 실험실 문제를 이유로 백신 공급을 두 차례 연기한 것도 모자라 이달 원래 계획된 850만 회분 중 절반 이하만 줄 수 있다고 통보하자 대표단을 미국으로 보내 항의했다.
모더나 측은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을 한국 정부에 알릴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늦어도 23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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