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에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2021.08.09. 뉴시스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전두환 전 대통령(90)이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받았다.
21일 정치권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병원 측은 전 전 대통령에게 다발골수종 진단을 내렸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서 면역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혈액암으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뼈 손상과 통증을 유발하고 골절 위험을 높이며, 콩팥에 침범해 신장 기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희소질환으로 분류돼 있지만 1년에 약 2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 63%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에서 진단된다. 치료 방법에는 항암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 13일 입원한 후 계속 검사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검사 결과가 그렇게(다발골수종으로) 나왔다. 당분간 계속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약 9개월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도중 호흡 곤란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가 재판 시작 30여 분 만에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퇴정했다. 다음 재판은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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