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2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하자 학생들의 등교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등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면서 백신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실제 만18세 이상 아동·청소년 접종 여부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나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부 맘카페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 277만명의 접종 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의 한 맘카페에서는 “전면등교는 강행한다면서 백신 이야기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며 “백신이라도 맞고 등교하면 훨씬 안심될텐데 언제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의 다른 맘카페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는 12세 이상까지 (백신을) 맞으면 아이들도 마스크 쓰고 정상 등교하고 식사 때 마스크를 빼도 두려움 없이 좋다고 한다”며 “우리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해외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과 미국, 싱가포르, 일부 유럽국가에서 만 12~17세 아동·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12~17세는 물론 기저질환이 있는 5~11세 어린이에게도 접종을 권장한 상태다. 9월 전면등교를 예고한 미국은 자국 화이자 백신으로 아동·청소년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높지 않아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약 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였다.
독일은 당초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거주하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으나, 오는 9월부터 12~17세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을학기에 등교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중국도 지난달 20일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대도시부터 아동·청소년에게 자체 시노팜과 시노백 사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유럽 국가들은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모더나 백신을 아동·청소년이 접종할 수 있도록 속속 승인하고 있다. 성인과 예방효과가 유사하고 이상반응이 심각하지 않아, 위험보다 이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EU) 유럽식품의약청(EMA)은 지난달 말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7월28일, 스위스는 8월9일, 영국은 8월17일 각각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만18세 이하는 고3 학생에 한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12~15세로 확대했고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허가 변경 심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12~17세는 방역 당국의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요청으로 교육부와 소아청소년의학회는 지난 6~7월 초6부터 고2 학생·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는 학생 백신 접종 의향, 접종을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이유,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담겼다.
다만 실제 아동·청소년 접종 여부는 9월 하순에나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현재 아동·청소년 예방접종 효과와 안정성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다. 접종 여부는 10월 이전 4분기(10~12월) 예방접종계획에 담아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일정에 따라 논의 중이고 곧 교육부와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경우 가능한 빠른 10월 중 접종을 시작할 지, 겨울방학 전후에 접종할 것인지는 아직 교육부 내부에서도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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