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여러 차례 위반해 시설폐쇄 처분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이 22일 광화문 일대에 모여 야외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및 교인 등은 21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들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있는 이들도 보였다. 100명에 가까워 보이는 인파였다.
다만, 전 목사는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성북구 사무실에서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배는 10시 50분경 전 목사가 출연하는 유튜브 생중계와 함께 시작됐다. 전 목사는 예배에서 “정부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밖에 할 수 없었던 예배를 금지시켰는데 한국 교회는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교회를 폐쇄했기 때문에 저희는 피난처로 (광화문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혁명당은 사랑제일교회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영호 정책위의장은 “자가진단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만 예배해 참여했다”며 “문재인 정권에 경고한다. 자유로운 예배를 방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동화면세점 인근에 철제 펜스 수십 개를 설치했다. 경찰 인력 수십 명과 경찰 버스도 배치됐다. 경찰은 “실외 예배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저촉되는 행사다. 중단하고 귀가해 달라”며 수차례 경고했다.
한 예배 참석자는 면세점 앞에서 펜스를 넘으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경엔 세종로 사거리 횡단보도 일대에서 도로 횡단을 막는 경찰과 예배 참석자 5~6명이 마찰을 빚었다. 교인들은 “밖에서 예배드린다는데 왜 막냐”며 소리쳤다.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대면 예배를 진행해 시설 폐쇄 처분을 받았다. 앞서 운영중단 조치와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후 사랑제일교회 측은 시설 폐쇄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내고 “광화문 일대 등에서 예배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한편, 성북구와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5분가량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시설폐쇄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은 폐쇄명령이 내려진 예배당 중심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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