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시설폐쇄 명령이 내려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22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800명의 교인들이 참여하는 거리 예배를 열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형태의 예배가 감염병예방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인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이 시간동안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는 약 100명에 가까운 인파가 예배를 하겠다며 거리로 나왔다. 교인들은 간의 의자, 돗자리 등을 꺼내 자리를 잡고 앉아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예배 영상을 시청했다. 경찰이 실외 예배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저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하고 귀가해달라는 취지의 경고 방송을 수차례 했지만 교인들은 응하지 않았다.
오후 12시경에는 서울시 관계자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측에 야외 예배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하자 신도 30여명이 몰려와 “방해하지 말고 가라”, “탈레반이냐”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한 교인은 “앞에 가신 주를 따라가리라”라며 찬송가를 부르는가 하면 교인 여럿이 두 팔을 벌려 위로 올린 채 “아멘”을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턱 아래로 마스크를 내린 경우도 있었다.
사랑제일교회는 19일 서울 성북구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라 20일 0시부터 폐쇄명령을 내림에 따라 교회 내에서의 대면 예배를 포함한 모임이 금지됐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지난달 18일부터 5주 연속 일요일마다 100명 이상이 모여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지속적인 감염병예방법 위반하자 성북구가 내린 조치였다. 교회 측은 대면 예배가 금지되자 교인들에게 “광화문 일대를 걸으며 유튜브로 예배를 시청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의 도심 예배에는 약 800명의 교인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관계자는 “종교시설이 정규 예배 이외에는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는데 오늘 야외에서 진행된 이 행사가 사랑제일교회 주관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할 것 같다”며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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