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날수록…화이자 효과 ‘뚝’, AZ는 비슷하게 유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3일 14시 49분


화이자 백신. 뉴시스
화이자 백신. 뉴시스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높은 화이자 백신이 접종 4~5개월 뒤 예방 효과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효과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접종 4~5개월 후 화이자의 백신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AZ)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36만여 명을 대상으로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영국 국가통계청의 감독 아래 진행됐다.

연구 결과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한 달이 지나면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 감염 예방효과가 90% 더 높았지만, 2개월 후엔 85%, 3개월 후엔 78%로 효과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반면 AZ 백신은 같은 기간 예방 효과가 각각 67%, 65%, 61%로 완만히 줄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AZ 보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더 낮아지는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코엔 파웰 옥스퍼드대 수석 연구원은 “(AZ) 백신 효과가 약간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효과가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마스 핸케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교수(백신 면역학)는 “화이자 백신은 한정된 숫자의 전령 리보핵산(mRNA)을 몸 안에 주입하지만 AZ 백신으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할 때에는 전령 리보핵산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주형을 넣어주는 것이기에 ‘천장’이 없다”며 AZ 백신이 비교적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연구가 3개월간의 자료를 토대로 4~5개월 뒤의 예방 효과를 추정한 것으로 실제로 그 추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 병원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경우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감염방지율은 91%에서 76%로, 화이자는 89%에서 4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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