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실종된 딸, 유전자 분석으로 상봉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5일 11시 08분


33년전 충남에서 실종된 여성이 전남 고흥경찰서의 4개월간의 수사 끝에 가족과 재회했다.

25일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88년 7월 18일 충남에서 미아로 발견된 당시 9살의 A (43·여) 씨가 최근 고흥경찰서의 실종자 찾기 노력에 따른 DNA 유전자 대조결과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

9살의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혈혈단신이 된 A 씨는 충남의 한 아동보호 시설 입소 중 앓고 있던 장애 병증이 심해져 요양원을 거쳐 현재 한 전문병원에서 생활하던 중이었다.

A 씨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때 DNA 유전자 채취 대상자에 해당해 유전자 자료가 아동권리보장원에 등록·관리되고 있었다.

A 씨 친오빠는 B 씨는 DNA 유전자 대조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해 동생과 헤어지게된 안타까운 사정을 설명했다.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권영옥 경사는 접수 즉시 실종자 친모의 DNA를 아동권리보장원으로 통보해 99.99%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권 경사는 B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며, 22일 가족들은 A씨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가 33년간 단절됐던 혈육을 만났다.

A 씨 가족들은 “고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들 덕분에 잃어버린 딸과 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 씨 어머니는 “아무 연고가 없는 고흥경찰서에 우연히 신고 접수를 했는데 담당 경찰이 4개월 만에 딸을 찾아줘 33년간 한을 풀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권 경사는 ”앞으로도 장기 실종아동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업무처리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12월 경찰청 통계 기준 유전자 등록과 대조로 529명의 실종아동과 실종장애인이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고흥=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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