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전문가 “코로나 감염 후 완치돼도 백신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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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6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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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특집브리핑_전문가초청 예방접종 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제공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에방접종 대응 추진단)©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특집브리핑_전문가초청 예방접종 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제공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에방접종 대응 추진단)© 뉴스1
정부와 전문가들이 18~49세 청장년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해 “접종의 이득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해질 위험보다 훨씬 큰 것은 물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등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당부했다.

26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18~49세 청장년층의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9월 5일까지의 예약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후 대상자의 접종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정해질 텐데, 추진단이 공급 상황에 따라 매주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심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 이상반응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다른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꼭 접종 해야하나”라는 불안감이 있다.

이에 김계훈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염, 심낭염 우려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굉장히 드물고, 발생하더라도 가볍거나 대부분 완치 후 퇴원한다. 아주 드문 일들로 접종을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40대 이하 접종률이 5~10%만 높아져도, 향후 유행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꼭 접종을 예약하고 받아달라.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예방접종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젊은 층의 코로나19 중증, 사망 위험이 낮지만 그렇다고 위험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 30~40대의 위중증 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접종으로 갖는 이득이 감염 위험을 낮춰줌으로써 사회활동의 범위가 생겨날 수 있다. 이득을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이들과 Δ청장년층의 예방접종 전후 행동요령 Δ주요 이상반응 정보와 대처법 Δ백신접종의 효과 등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전문가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문가 초청 설명회의 질의응답을 정리해봤다.

만 18~49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만 18~49세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6일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코로나19에 걸려도 경증일텐데, 꼭 접종 해야하나. 심근염 발생도 우려스럽다.
▶(김계훈 교수) 접종완료자를 분석하면 백신에 의한 감염 예방효과는 82.6%, 사망 예방효과는 97.3%로 백신의 이득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18~49세에 백신에 의한 부작용은 0.53%로 집계됐다. 97%에 달하는 대부분이 가벼운 이상반응이었다. 득과 실을 따져보면, 반드시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mRNA 백신을 2차 접종까지 한 1억1400만명 가운데 497명에 심근염이 발생한 건 맞다. 다만 100만명 중 3.5명 정도로, 굉장히 드문 발생률이다. 그러나 30대 이하 100만명이 백신 접종을 하면 9600명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으며 300명의 입원 예방, 60명의 중증진행 예방, 3명의 사망 예방효과가 있다.

미국에서는 젊은 연령대 스포츠 선수들 1597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한 결과, 2.3%에 심근염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다. 그 중 증상이 있는 심근염은 약 0.7%정도다. 백신을 맞아 심근염 걸리는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심근염 걸릴 가능성이 높다.

-심근염·심낭염을 앓은 적이 있는데 mRNA 백신 접종해도 괜찮나. 1차 접종 후 의심증세가 있었는데, 2차 접종해도 될까.
▶(김계훈 교수) 심근염·심낭염은 완치가 되는 병이다. 보통 6개월 이내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심낭염의 경우 1~2주가 지나면 대부분 완치된다. 최근에 앓은 경우가 아니라면 접종하는데 크게 문제없다. 다만 1차 접종을 맞고 심근염·심낭염 증세가 있었다면 2차 접종 보류를 권한다.코로나19 감염에 유의하며 접종을 미루는 게 좋겠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20~50대 발생 확률이 높다는데. 접종이 망설여진다.
▶(최원석 교수) 모든 종류의 백신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위험은 있다. 접종기관에서 (접종 후)반드시 15~30분 머물다 가는 게 바람직하다. 귀가하고 나서 발진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겠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했다. 예방접종 받아야할까.
▶(최원석 교수) 접종을 권한다. 시간이 지나면 재감염 위험도 다시 생긴다. 5~6개월 이후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는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가를 필요로 하니 위험 시기는 앞당겨졌을 수 있다.

백신을 통한 면역반응이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반응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임상연구 시, 접종 후 나타나는 면역반응을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의 면역반응과 비교한다. 대부분 접종 후의 항체가가 몇 배 높았다.

다만 건강 상태가 회복돼야 한다. 항체치료제나 혈장치료제로 치료받았다면 90일 지난 뒤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30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AZ) 사의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해진 이유는.
▶(최원석 교수) 이 회사 백신의 허가연령은 우리나라와 유럽 모두 만 18세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위험이 있는 얀센 백신의 경우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각 국가마다 코로나19 감염과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위험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가, 사용할 백신의 조건을 고려해 연령 기준을 정했다. 유행이 이전보다 훨씬 크고 길어진 만큼, 접종 이득이 높으며 본인이 원하면 접종할 수 있겠다는 정책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두에 “AZ 백신을 젊은 층 모두 맞으세요”라는 권고가 아니다. 제한된 범위에 있어, 이득이 많아질 상황을 고려해 허용했다고 이해한다.

(정재훈 교수) 전문가들이 100% 안전하거나 100% 효과적이라서 권하는 게 아니다. 이익이 피해를 압도할 때 가능한데, 매우 유동적이다. AZ의 접종 연령을 제한했을 때는 희귀혈전증의 발생 확률과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로 비교할 수 있다. 30세에서 50세로 연령을 올렸을 때는 확진자가 평균 600명 수준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지금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며 최소 1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 비교와 달리, 현재 접종 이익은 2~3배 커졌다. 지금은 희귀혈전으로 인한 사망 또는 중환자 발생,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또는 중환자 발생을 직접 비교해봐도 30세 이상에서의 접종이 매우 크다.

-그럼 30~40대는 AZ 백신의 혈전 이상반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최원석 교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인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매우 드물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는 이상반응이니,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정은경 청장 말씀대로, AZ나 얀센의 바이러스 벡터 계열 백신을 접종한 자에 이상반응 관찰을 하고 있다. 의심증상이 있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 진단,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치사율과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국내 18~49세 연령층에서 접종완료자가 나온 4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 해당 연령층 확진자 6만6489명의 접종력을 본 결과 이들 중 93.6%가 미접종자, 4.2%가 불완전접종자, 2.1%가 완전접종자였다.

5월 이후 18~49세 확진자 3만5826명 중 확진 이후 28일 이내 미접종자 중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른 자는 292명(중증화율 0.85%)에 달한 반면 완료자 중에서는 1명(중증화율 0.17%)에 불과했다.

접종을 하더라도 드물게 감염이 발생할 수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는 0.035%로 낮다. 다만 접종은 위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각각 85%, 97% 예방한다. 반드시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

-1차 접종 후 6주가 지나야 2차 접종하는데, 백신 효력이 있을까.
▶(최원석 교수) mRNA 백신 기준은 3주 또는 4주 간격으로 접종하도록 돼 있다. 간격을 맞춰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근거가 많고, 그 기준으로 임상연구 됐기 때문이다. 다만 간격이 늘어났을 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회 접종 백신은 1차 접종한 뒤 면역반응이 나타나야 그 이후의 접종 효과가 더 강하고 면역반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1차 접종의 면역반응이 충분치 않을 때 2차 접종하면, 무효로 보고 재접종을 권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6~14주로 늘려 접종해도, 원래 권고되는 간격을 지킨 접종과 비교했을 때 면역반응이 유사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 다만 간격을 늘렸을 때 우려되는 점은 효과보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접종 완료 시점이 늦어지는 것이다. 1회 접종 했더라도 2차 접종까지 마치고, 그 이후까지 충분히 감염을 예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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