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엄모씨(29)는 “코로나를 하나의 일상질환으로 인지하고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서 가족 모임을 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방역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네자릿수 규모가 나오는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모씨(24)는 “조심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예외를 두는 것은 좋지 않다”며 “더구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똑같이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며 규제완화에 반대했다.
포항에 거주하는 주부 권모씨(50)는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고 어르신들에게는 위험성도 크다”며 “가족들도 서로가 모임을 갖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씨(49)도 “지금까지 가족·지인 간 모임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많아 허용하면 안 된다”며 “마스크를 끼고 차례를 지낼 수도 없고, 모이면 밥을 같이 먹을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조건에서 가족모임을 일부 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진 상황에서 이동량을 줄인다고 감염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며 “현재 사적모임 제한을 유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휴 때 가족 모임까지 제한하기보다 지역 이동·가족모임 시 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하루 100만건씩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속도로 가면 추석연휴 때 쯤에는 일부 조치를 풀어도 확진자가 급격하게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며 “국민 수용성이 높은 추석 연휴 가족모임 규제 완화부터 시작해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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