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시민들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도착했다. 주요국들은 자국민을 비롯해 자국에 협력한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아프간 현지 조력자 390명을 카불에서 무사히 탈출시켜 한국으로 이송했다. 카불에서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던 이들도 비행기를 타고 안전한 나라에 도착하면서 표정도 달라졌다. 이는 사진에서도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도착하는 이들의 눈빛에서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밝게 웃는 표정에서 그동안 안타까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못했다. 외교부를 비롯해 관련부처에서 이들의 얼굴을 특정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보낸 공지엔 취재진은 ‘영상2팀, 사진2명’으로 제한했고, ‘군용기, 아프간 사람 얼굴은 촬영 시 특정되지 않도록 블럭처리. 끝’으로 되어있다. 이에 재차 확인 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얼굴 공개를 하지 못하게 했다.
반면 한국에서 취재하는 외국 통신사는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외국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모자이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이러한 조치에 대해 1)넓은 공항에서 왜 자유 취재가 제한되는지? 2)아프간 조력자들이 얼굴을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 했는지? 3)만약 요구를 했다면, 사진 기자들이 얼굴이 잘 안나오게 찍어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던지 4)도착 시 동선을 미리 전달해 멀리서 촬영기회를 만들어줘서, 모자이크 할 필요 없는 사진을 찍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아프간 협력자 보도를 기회로 무조건 모자이크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이 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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