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등 390명 지원 방안을 발표한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27일 강 차관은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들이 입소한 직후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현장에 폭우가 내리고 있었는데 강 차관 수행비서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친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당초 실내에서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이 많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고려해 야외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 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기마 자세를 하다가 브리핑이 10여 분 진행되자 다리가 아파 스스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영상에는 우산을 들고 있던 수행비서의 손을 또 다른 법무부 관계자가 끌어내리며 자세를 낮추라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실상 수행비서가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은 것. 야당은 “황제 의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강 차관은 이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강 차관은 판사 출신이다.
한편 전날(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입국 시 법무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취재 허가 취소’를 언급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 촬영을 요구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공항 취재를 우리가 허가했는데 이렇게 협조를 안 해주면 허가를 안 해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아프간인 특별기여자가 목숨 걸고 탈출한 상황에서 법무부가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간 기자들에게 박 장관의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 달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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