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을 취재하는 기자단에게 ‘취재허가 취소’를 언급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 촬영을 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튿날에는 차관의 ‘우산 의전’ 논란까지 나와 법무부가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6일 오후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377명은 한국군 수송기에 탑승한지 약 11시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취재진은 ‘풀’(pool·공동취재) 기자단을 구성해 인천국제공항 보안구역에서 목숨을 걸고 사지를 탈출한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외교부는 장시간 비행으로 아프간인들이 많이 지친 상황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해진 구역에서 취재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었다.
법무부 직원들은 취재 중이던 기자단에게 다가와 입국심사대 앞에서 박 장관이 아프간인들에게 축하메시지와 함께 인형을 전달할 예정인데, 자리를 옮겨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자단은 기자들을 대표해 아프간인 입국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며 이동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장관 취재를 요구하며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법무부 직원은 ‘공항 취재를 우리가 허가했는데, 협조를 하지 않으면 허가를 안 해줄 수도 있다’ ‘이곳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만 있을 수 있으니 방호복을 입지 않은 기자들은 장관 행사장으로 이동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단은 입국심사대로 이동하는 아프간인 취재를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결국 박 장관의 인형 전달식도 함께 취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법무부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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