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 다시 성행하는 ‘티켓다방’ 코로나19 감염 온상으로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30일 10시 43분


28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선별진료소에 면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당 지역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해남군 제공)/뉴스1 © News1
28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선별진료소에 면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당 지역에서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해남군 제공)/뉴스1 © News1
농어촌지역에서 배달 위주의 영업을 하는 소위 ‘티켓다방’이 코로나19 온상이되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제한으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의 영업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단속이 용이하지 않은 다방 종업원에 의한 확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남에서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총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20명이 송지면의 한 다방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역 다방에서 근무하다 지난 26일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30대 여성이 2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통보에 따라 이 여성이 근무한 다방을 비롯해 송지면 전체 주민에 대한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해남 송지면의 한 티켓다방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켓다방은 종업원이 커피와 차를 배달하며 일정 시간 손님과 머물면서 소요시간에 따른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의 영업을 말한다.

군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송지면에서만 배달 다방이 14곳이고 해남군 전역에서 43개 업소, 96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중이다.

장흥에서도 29일 5명의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업소가 다방 종업원을 불렀던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22일 목포에서는 커피 배달업을 하는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일간 추가로 7명이 감염됐다.

당시 목포뿐만 아니라 인접 무안, 신안 지역까지 다방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으로 유흥주점 등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다방업 등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다.

유흥업소 밀집지역./뉴스1 © News1
유흥업소 밀집지역./뉴스1 © News1

무안군의 경우 전체 13곳의 휴게음식점(다방)이 등록돼 있으나 이들 중 4곳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20년 이후 생겨났다.

하지만 배달 다방 특성상 영업장에서의 영업이 아닌 배달 위주로 하다 보니 심야까지 영업이 지속돼도 파악이 어렵고, 개인간 은밀한 거래로 이뤄져 빠른 시간내 접촉자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29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장흥군의 경우 16곳의 다방이 등록돼 있으나 이들 업소의 종업원 숫자는 당국도 모른다는 답변이다.

전남도는 다방 관련 확산이 계속되자 배달 형태의 다방업 종사자에 대해 유흥시설 종사자와 같이 2주에 1회씩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해당 시설의 긴급점검에 나선 상태다.

일선 지자체 위생팀 관계자는 “다방 종업원의 경우 한 업소에 1~2개월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형태의 영업을 지속하고, 타 지역으로 옮길 경우에야 위생검사를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사실이 확인돼도 늦은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번 확진되면 활동 반경이 워낙 넓고 접촉자 수가 많아 동선 파악이 용이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해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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