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추석 가족 모임 완화 검토에 靑청원까지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30일 13시 24분


추석 연휴를 3주가량 앞두고 정부가 추석 가족 모임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다시 대유행이 시작되면 어쩌냐”면서 신중하게 검토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최근 각 지역 맘카페에는 ‘추석 모임 허용’에 관련한 글이 다수 게재되면서 성토의 장이 열렸다. 추석 연휴에 맞춰 방역을 완화해도 될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진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다. 대부분은 추석 가족 모임 완화를 검토한다는 정부의 말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광주 지역 맘카페에는 지난 28일 “추석 모임 허용한다면 또 학교 쉬어야 하느냐. 개학하고 1주일을 가정학습으로 쉬었는데 추석 끝나고 또 가정학습 신청하라는 말인가보다”고 토로했다. 연휴가 끝난 뒤 확진자 폭증이 우려돼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창원의 한 카페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추석모임 가능하게 할지 의논 중이라는데, 델타(변이)는 완료자도 걸리던데 굳이 모일 필요가 있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군산 맘카페 회원은 “요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도 지적했다.

이같은 글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허용 안 해도 만날 사람은 다 만난다. 이렇게 허용한다고 공표해버리면 안 만나도 될 사람까지 다 만나게 된다”, “이 시국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없나”, “언제까지 완화→폭증→완화→폭증 반복할 거냐”, “허용했다가는 명절 끝나고 난리 날 듯”, “사적 모임도 2인밖에 안 되는데 명절 가족 모임이 웬 말이냐” 등 걱정이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29일 추석 가족 모임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추석 가족 모임 허용으로 다시 대유행이 시작되면 그 감당은 오롯이 국민과 힘겹게 버티는 의료진이 하는 거냐”며 “국민 피로도를 진정 생각한다면 올바른 판단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4인까지만 가능한 가족 간 모임 인원을 추석 연휴 때 일시적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한 뒤 오는 31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족 모임 완화를 두고 각 지역과 전문가 등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이번 주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추석방역대책을 오는 3일 발표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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