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광화문광장을 떠난 ‘세월호 기억공간’의 대안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서울시의회는 기억공간 마련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마련을 위한 TF’를 공식 발족했다고 30일 밝혔다. TF 단장은 이병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맡았다. 이 단장을 비롯해 13명의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TF에 참여한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광화문광장 내 마련된 전시공간으로 서울시와 유족 측은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이 늦어지면서 1년간 연장 운영됐다.
이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들어간 서울시는 지난 4월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해달라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의 반발로 대치 상태에 들어가 갈등을 빚었다. 서울시의회의 중재로 유족 측은 시의회 내 임시공간으로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 등을 임시 이전했다. 유족 측은 광화문광장 공사 이후 새로운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TF는 “유족들의 기억공간 자진 철거 이후에도 서울시가 대안 마련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추모공간으로서 새로운 세월호 기억공간의 대안을 모색하고 유가족과 시민연대의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6·10항쟁, 촛불집회 등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광화문광장에 공고히 보존할 수 있는 구성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민들의 공간이자, 더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공간이기에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많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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