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정부와 막바지 줄다리기 협상 끝에 총파업을 철회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큰 산 하나를 넘은 듯한 심정”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총리는 2일 보건의료노조와 정부 간 노정 협의 협상 타결 후 페이스북을 통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기다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의료인력의 파업까지 이어졌다면 코로나19 대응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며 “힘겨운 상황에서도 다시 국민과 환자의 곁을 지키는 결정을 내려주신 보건의료노조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지난 5월부터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와 노조 모두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소통을 통해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해 왔다”며 “정부는 노조 측에서 제기한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애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협의한 대로, 의료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근무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공공병원 확충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김부겸 총리가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 제13차 노정 실무교섭 현장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13차례 노정 협의를 진행한 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 15분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당초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4차 유행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불과 5시간가량을 남기고 협상에 이르렀다.
노조와 정부의 합의문에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감염병 대응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지원, 공공병원 확충, 의사인력 확충 방안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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