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을 어기고 대규모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이 6일 검찰에 송치됐다. 7월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 명이 모인 불법 집회를 강행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양 위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양 위원장은 5~7월 3개월간 종로구와 영등포구 등 서울 도심에서 다섯 차례 대규모 불법 집회를 주최한 혐의로 2일 구속됐다.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양 위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서를 찾은 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수갑을 찬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보이고는 대기하던 호송차에 올라탔다. 종로경찰서 입구에서는 조합원 40여 명이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양 위원장을 태운 호송차가 출발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차 앞을 가로막아 1분가량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민노총이 5~7월 주최한 불법 집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부위원장 등 23명을 입건했으며 이 중 양 위원장만 이날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 불법집회를 주도한 민노총 관계자들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노총은 이날 “양 위원장이 종로경찰서를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을 통해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양 위원장이 조합원에게 전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양 위원장은 메시지에서 “우리가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을 위력적으로 준비할수록 자본과 정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총파업투쟁 성사를 위해 뛰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노총은 다음 달 20일 110만 명에 이르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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