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이 올 추석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절반 이상(55.8%)이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78.5%)이 가장 많았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53.0%),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이 그 뒤를 이었다. 자금 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무려 96.4%에 달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을 실감케 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도 여의치 않았다. 응답 기업 중 36.9%가 작년 추석과 비교해 ‘곤란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매출액 규모가 작고 종사자수가 적을수록 ‘곤란하다’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4.2%)이 가장 많았으며 고금리(29.0%)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은 지난해(15.6%)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올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3억 78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76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부족한 추석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회수(45.3%), 결제 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책이 없다’는 응답 기업도 16.4%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중소기업은 34.2%로 ‘전년수준으로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32.3%, ‘축소해서 지급하겠다’는 기업이 1.6%였다. ‘확대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0.3%에 그쳤다.
아직 결정을 못 했거나(21.3%) 경영 곤란으로 지급이 어려운 경우(13.1%)도 많았다. 31.3%의 응답 기업은 연봉에 포함되어 있어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여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63.2% 혹은 평균 45.3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판매 부진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 경영애로 요인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해 중소기업의 자금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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