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마창진이 예전에 자주 다니던 동선을 따라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인적이 끊긴 전통시장을 지날 때쯤, 김 순경이 수산물 가게 가판대를 따라 걷는 남성을 발견했다. 시장은 마창진의 집과 걸어서 불과 5분 거리다.
남성은 폐쇄회로(CC)TV를 피해 몸을 숨기듯 10여 m를 걸어갔다. 몸이 왜소하고 팔자걸음이었다. 순간 마창진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손 경위와 김 순경은 경광등을 끄고 순찰차를 돌려 조용히 남성에게 접근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창진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김 순경이 순찰차에서 내려 신원 확인을 요청하자 당황한 남성은 잠시 머뭇거렸다. 인적사항을 다시 추궁하자 그제야 “내가 마창진”이라며 자포자기했다. 김 순경이 남성이 들고 있던 가방에서 신분증을 꺼내 이 남성이 마창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방에는 소주 2병과 생수, 그리고 바람막이 점퍼가 있었다. 옷차림도 바람막이 점퍼를 벗은 것 빼고는 도주 당시 입고 있던 그대로였다.
마창진은 검거 당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찰에게 “밥을 먹지 못했다. 힘들다”고 했다. 옷은 때가 많이 탄 상태였다.
경찰은 “산속 폐가에 숨어 지낸 것으로 보인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 집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창진은 2011년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간 복역한 뒤 2016년 출소했으며 전자발찌 착용 7년 명령을 받았다. 7월 2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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