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를 오가는 이들의 출근시간은 평균 53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내 출근시간은 평균 44.7분,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72.1분 걸려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 출근길에 30분 가량 더 할애했다.
서울시가 1분 단위로 수집된 통신 빅데이터와 교통 등 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내에서 서울 내외로 이동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동을 집계한 데이터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019년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시 행정 빅데이터와 KT의 휴대전화 LTE+5G 시그널 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기종점 통행량 데이터를 융합 분석한 결과다.
시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출퇴근 통근시간 개선을 위한 객관적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 출근시간 평균 53분…코로나19 이후 서울 생활이동 17.9% 감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할 때에는 65.4분 소요돼 서울로 진입하는 시간보다 덜 걸렸다.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에는 82.1분, 기타 시도에서는 145분 소요됐다. 성별·연령별 평균 소요시간을 보면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출근등교 시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비슷한 거리에도 서울 외곽의 출근·등교 시간이 더 길었다. 평균 거리 6.6㎞기준으로 역삼2동에서 이동할 때는 40분 소요됐으나, 홍은2동에서 이동할 때에는 53분 걸렸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의 생활이동은 하루 평균 1867만건으로 직전(2019년 11월~12월)보다 17.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3차 유행시기인 지난해 12월의 이동량은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 대비 29.9% 급감했다.
3차 유행시기의 주중 이동량을 비교하면 통근·통학 통행이 16.7% 감소했고, 기타 통행은 38.7%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36.7%, 남성이 28.8% 감소했다. 다만 통근·통학으로 붐비는 시간대인 오전 8시와 오후 6시의 이동량은 큰 변화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3차 유행 시기의 심야시간대 퇴근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48.4% 감소했다.
― 서울시 “광역 교통망, 대중교통, 주택 정책 등 기초자료로 활용”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데이터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최초 공개하고 매달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시민, 학생, 기업 등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 정책, 청년주택 입지 선정 등 교통·주택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거리 대비 소요시간이 긴 지역에는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청년주택 입지 선정시 20~30대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며 “서울시가 새롭게 개발한 생활이동 데이터는 시민의 삶을 한 단계 높일 스마트도시에 꼭 필요한 데이터다”라고 말했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은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민·관·연 협력모델로 성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생활이동 데이터가 스마트시티 서울을 구현하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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