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이어 의경도 가혹행위 의혹… 지휘 요원이 대원에 갑질·폭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8일 15시 15분


인천 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의무경찰대원이 지휘 요원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대원들은 지휘 요원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민원을 인천경찰청 감찰계와 의무경찰계에 제기했다.

대원들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한 지휘 요원은 “나이 처먹고 군대 와서 부끄럽지도 않냐. 나잇값 하라” 등 폭언을 했다. 이어 한 대원의 머리채를 잡고는 ‘머리 안 자르냐, 이 새X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휴일에 전 방범순찰대 대원을 깨워 자신의 옷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티셔츠를 찾게 했다는 내용도 적혔다. 폭언을 들은 대원은 극단적 선택과 탈영을 고민하는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의경부대 지휘 요원은 당직근무를 서며 2시간에 한 번씩 순찰을 하여 생활관에서 취침하는 대원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부대의 한 지휘 요원은 의경 대원을 시켜 순찰표를 걷어오게 해 근무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근무 태만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제기한 의경 대원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부당 행위를 익명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권 진단’에 해당 내용을 적으면 점호 시간에 그런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돈을 주지 않고 사적 심부름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서를 작성한 20명의 의경 대원이며 총 9명의 지휘 요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목했다.

해당 방범순찰대와 인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이라 자세한 사실관계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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