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은 A양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배경에 성범죄 직후 시작된 괴롭힘이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새로 발견된 메시지는 범죄 피해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족 측은 이날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을 틈도 없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매달렸고 직접 수사를 하기도 했다”며 “유족이 직접 억울함을 풀기 위해 수사하고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수사는 수사기관이 입법은 정부와 국회의원이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족 측은 새로 입수한 자료를 오는 13일 청주지검에 제출할 계획이다.
A양은 지난 1월17일 친한 친구의 계부에게 성범죄를 당했다. 친구로부터 홀로 밤을 보내야 한다는 사정을 전해 듣고 집으로 찾아갔다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후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양 부모가 피의자를 고소했으나 구속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수사는 진척이 더뎠다.
견디다 못한 A양은 결국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5월12일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 옥상에 올라 친구와 함께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유서에는 ‘나 너무 아파 어쩔 수가 없었다. 1월에 있었던 안 좋은 일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하지 않냐’고 남겼다.
현재 피의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A양과 의붓딸에게 저지른 성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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