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가 조사 인력을 확대한 뒤 진상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중첩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차대로 진상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공수처의 요청이 있으면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수사와 별개로 이미 진행 중인 진상조사도 그대로 진행한다는 의미다.
한동수 감찰부장이 이끄는 대검 감찰부는 당초 김덕곤 감찰3과장과 소속 연구관 2명 등 검사 3명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주 초 대검 반부패부와 공공수사부 등에서 연구관 3, 4명을 파견받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 수준으로 인력을 확대했다. 사실상 수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인력을 늘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검 감찰부는 이미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부터 휴대전화 등을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옛 업무용 컴퓨터에 대한 분석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 감찰부는 수사로 전환하기 전에 당분간 공수처 수사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한 검찰 관계자는 “같은 사안에 대해 적용 혐의에 따라 수사기관이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먼저 수사에 착수한 공수처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검이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공수처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대검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감찰 차원의 진상조사를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며 “검찰과 공수처가 긴밀히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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