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눈다래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한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체크리스트 교차 확인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보건당국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 임상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미성년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 않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전주시 덕진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A 군(12)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과 관련해 “접종자가 특별한 이상 반응을 호소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계속해서 보건소에서 이상반응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A 군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저희가 접종 시 반드시 체크하게 하는 체크리스트 상으로는 백신별 인식표를 배부하고, 접종 전에 백신의 종류와 회차를 안내하고, 예진표 등과 교차 확인을 하도록 돼 있다”며 “이 부분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A 군의 사례에 앞서 비슷한 사례가 1건 더 있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A 군에) 앞서 (오접종한 사례가) 한 건 더 있었다”며 “화이자 백신을 초등학생에게 오접종한 사례였다. 이번에 발생한 게 두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사례는 8월”이라며 “코로나19 외에 다른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방문한 대상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다. 이상반응은 특별히 신고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 참석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위험과 이득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2~17세 아이들의 코로나 위험도는 연령만을 두고 보면 가장 낮다”며 “그 연령층에서의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보건학적 측면에서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아서 젊은 층에 대해 고민하듯, 소아청소년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보건학적 이득의 측면에선 평가가 쉽지 않지만, 사회적 측면에선 이득도 고려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접종에 좀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가 다른 연령대에게 하듯 접종률 등의 목표를 갖고 접근해야 할 문제는 아닌 듯 하다”며 “(개인이) 선택하게 길을 열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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