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 등으로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자영업자들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2~14일 내부 제보 접수를 실시해 최소 22명에 대한 극단적 선택 사례를 파악했다.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어지면서 깊어진 경제적·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이날 중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밝히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들은 그간 영업장에 대한 집합금지나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나타난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해 왔다. 이 같은 방역지침이 장기화할 수록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대출금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온 자영업자 A씨(57) 역시 비슷한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내렸다. 100석 규모 가게를 운영했던 A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었고 7일 자택인 지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마지막 순간 원룸 보증금까지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여수의 한 치킨집 주인 B씨도 지난 12일 ‘힘들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죽음에 800여명이 참여한 비대위의 메신저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은 프로필사진에 ‘검은 리본’을 띄우고 고인을 애도했다. 한 참가자는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어땠을지 너무 애통하다”고 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남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은 지난 1년6개월간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다. 폐업한 매장의 수는 총 45만3000개로 일평균 1000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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