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이던 초등학교 교실에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남성이 찾아와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경 충남 아산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로 40대 남성 A 씨가 피를 흘리며 들어와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교실에는 담임교사와 1학년 학생 10여 명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담임교사는 즉시 보건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학생들을 특별교실로 대피시켰다. 이후 학교는 전교생에 하교 조치를 내렸다.
A 씨는 보건교사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학교 후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문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후문은 별도의 관리자가 없다. 또 평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등하교 시에만 개방하던 후문이 사건 당일에는 열려 있었다.
경찰은 학교 주변을 탐문하다 인근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A 씨와 숨진 남성의 관계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 흘리는 남성이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경찰 등과 함께 학생들의 심리 상담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인원 추가 배치 또는 시설 보완 등을 학부모들과 상의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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