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세 극단적 생각 비율 급증
사회적 접촉 줄며 고립감-소외감
대인관계 유지하고 금연-절주를
추석 연휴(18∼22일)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지속으로 고향 방문 자제가 권고되면서 노인 우울증 증가가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의 장기화로 집에서만 머무르는 노인들이 자식까지 보지 못하며 정신적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동구가 2020년 하반기(7∼12월)에 실시한 우울척도(CES-D) 조사에 따르면 60대 남성은 20.6점, 70대 여성 19.6점으로 우울증 수치가 평균 이상으로 높았다.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으로 의심한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1년 2분기(4∼6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60∼70세의 자살 생각 비율이 2020년 5월 4.71%에서 2021년 6월 8.17%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접촉이 줄어든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 및 소외감을 느껴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이유 없는 초조함 혹은 불안감이 계속되거나 기억력 감퇴, 식욕이 저하되고 불면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 우울증은 노년기 자살의 매우 큰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조기에 예방해야 된다.
오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노인들이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본인 스스로가 소외감,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울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기적인 대인관계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화 혹은 메시지를 통해서라도 접촉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또 니코틴은 그 자체가 불안, 불면의 원인이 되고, 과음은 알코올이 뇌세포를 파괴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오 교수는 “햇볕을 쬐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뇌의 신진대사를 도와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반려동물 돌보기, 꽃이나 화분을 가꾸는 원예활동 등도 외부 활동이 어려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