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접 계약한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62만5000회분이 22일 한국에 도입됐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에 실제 들어온 코로나19 백신은 7385만5000회분. 정부가 계약한 전체 1억9490만 회분 중 37.9%이다. 25일부터는 영국과의 ‘백신 스와프(교환)’를 통해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23일부터는 다시 본격적인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목표로 한 ‘위드(with) 코로나’ 실현을 위해 접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71.2%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달성’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방역당국은 18일부터 미접종자 577만5860명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연휴 탓도 있지만 나흘간 예약자는 아직 7만862명(1.2%)에 그치고 있다. 미접종자 예약은 30일까지다. 정부가 새로운 목표로 내세운 접종률 80% 실현을 위해선 이들의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접종자를 늘려야 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8월 29일∼9월 11일) 동안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중 1만8755명(89.8%)은 ‘불완전 접종’이었다. 백신을 전혀 맞지 않았거나 1회만 또는 2회 접종 후 14일 미만인 경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대상자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백신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설명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비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도발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98.2%에 달하는 상황인데 ‘1차 접종률 70%’라는 목표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기 전에 세워졌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외국 연구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은 0.8일이지만 델타 변이는 1.8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0월 중 베트남에 1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백신 종류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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