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배모씨(25·여)는 사전예약해 둔 이달 말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취소하고 이날 화이자 잔여백신 예약을 한 경우다.
배씨는 “3주씩인 접종 권고 기간이 불안해 최대한 빨리 맞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채용전형 중 감염이라도 되면 아예 시험을 못 보고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랜서 김모씨(35)도 이날 오전 사전예약해 놓은 1차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김씨는 “20~30대 사망률이 거의 0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일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며 “개인사업자라 자가격리로 2주씩 쉬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도 접종 속도전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1차 백신 접종률 목표치였던 70%를 추석 연휴 전 달성하면서, 이를 80%로 상향해 내달 말까지 국민 70%인 3600만명에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권고대상이 아닌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계획도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걸림돌은 낮은 미접종자 예약률과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진자 급증 우려다.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약 500만명으로 rm중 1.2%만이 접종 예약을 신청했다. 게다가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700명대를 기록하며, 오는 주말부터 확진자가 2000명대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접종에 나선 시민들은 돌파감염을 우려하면서도 접종률 증가에 따른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10월 말쯤을 목표로 관련 구상에 나선 바 있다.
이달 말 접종 예정인 직장인 김모씨(31·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백신 인센티브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거 같아서 미리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순 없겠지만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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