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학 교수된 ‘홍보맨’들…“몸으로 부딪히며 한국어 알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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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이재복(왼쪽), 김광호 교수가 대학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배재대 제공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이재복(왼쪽), 김광호 교수가 대학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배재대 제공
대전과 충남의 대학에서 30여 년 간 일반직으로 재직하면서 주로 언론 홍보를 담당한 ‘홍보맨’들이 몽골에서 교수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주인공은 배재대에서 총무처장, 총장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2월 퇴직한 이재복 씨(60)와 중부대에서 홍보과장, 종합행정실장 등을 지낸 뒤 같은 달 퇴직한 김광호 씨(60)다.

두 사람은 재직하는 동안 취득한 박사 학위로 이달부터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교(HUICT)에서 각각 한국어와 경영학을 가르친다.

국문학 박사인 이 교수는 한국어과 교수로 임명돼 기획처장, 세종학당장 보직도 함께 맡았다. 그는 단국대와 세종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충남한시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경영학 박사인 김 교수는 동국대에서 회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 조직을 꾸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행정론, 경영학 등 전반을 강의한다.

두 교수는 대학 홍보, 대학행정 책임자, 퇴직 후 몽골 대학 진출과 교수 생활에서 닮은꼴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2006년 한국대학홍보협의회 회장과 임원을 맡아 전국적으로 대학홍보 최전선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역신문에 고사성어를 주제로 3년간 기고한 뒤 이를 바탕으로 ‘고사성어로 본 재미있는 한자이야기’를 펴낸 뒤 새로운 삶이 펼쳐졌다며 ”몽골 학생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0여 년간 한국 대학에서 쌓은 경험이 몽골 현지에서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행정 업무를 주로 해왔는데 지식을 전수하는 기회를 갖게 돼 감회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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