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사망한 950명 중 80세 이상이 5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10.0명으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치매 관련 사망률 역시 20.7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950명…12월 최대 사망
지난해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자(30만4948명) 중 0.3%를 차지했다. 30~59세는 45명에 그쳤으나 60~69세 117명, 70~79세 270명, 80세 이상은 518명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사망자 수도 늘어났다. 특히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수의 54.5%로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 역시 1.9명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0~59세 사망률은 0.2명에 그쳤지만 60~69세는 1.8명, 70~79세는 7.5명으로 늘다가 80세 이상은 27.3명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사망률이 1.9명으로 여성(1.8명)보다 높았다. 30~59세의 경우 남성은 0.2명, 여성은 0.1명으로 집계됐다. 60~69세는 남성 2.5명, 여성 1.1명, 70~79세 남성 10.3명, 여성 5.2명, 80세 이상은 남성 32.8명, 여성 24.6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을 앞섰다.
월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2월이 3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월(147명)이 뒤따랐다. 반면 6월 사망자는 12명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0명)을 제외하고 가장 적었다.
시도별 코로나19 사망률은 대구(7.7명), 경북(2.8명), 서울(2.1명) 순으로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2005년 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대구(3.7명)가 가장 높았으며 울산·경북(1.1명), 서울·경기(1.0명) 순이었다.
◆하루평균 14.1명 술로 사망…치매 사망률 ‘역대 최대’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5155명으로 전년보다 461명 증가했다. 1일 평균 14.1명이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알코올 관련으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0.0명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이는 2004년(10.5명)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성(17.3명)이 여성(2.8명)보다 6.1배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30세 이후부터 급증해 50대를 정점으로 감소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641명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20.7명으로 전년보다 0.5명(2.7%) 증가했다. 이는 198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수치다.
치매 관련 사망은 혈관성 치매, 상세 불명의 치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을 모두 포함한다. 치매 사망률은 여성이 28.4명으로 남성(13.0명)보다 2.2배 높았다. 전년 대비 치매 사망률은 남성과 여성 각각 전년보다 6.9%, 0.9% 증가했다.
지역 간 연령별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사망률인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보면 경북(330.4명), 전남(329.2명), 충북(328.9명) 순으로 높고 서울(260.8명), 세종(274.8명), 경기(285.4명) 순으로 낮았다.
사인별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을 보면 암은 부산(96.1명), 심장질환은 부산·울산(38.9명), 뇌혈관 질환은 울산(25.2명)이 많았다. 폐렴은 광주(24.2명), 운수사고는 전남(10.7명), 자살은 충남(27.9명)이었다. ◆영아 사망자 8.9% 감소…OECD 평균보다 낮아
출생 후 1년 이내 영아의 사망은 674명으로 전년보다 148명(-18.0%) 감소하며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아 사망률(출생아 1000명 당 사망자 수)은 2.5명으로 1년 전보다 0.2명(-8.9%)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아가 387명으로 57.4%를 차지했다. 남아의 영아 사망률은 2.8명으로 여아 2.2명보다 높았다.
영아 사망의 주요 원인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48.5%)가 가장 많았으며 달리 분류되지 않는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소견(19.4%),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17.1%)이 뒤따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영아 사망률은 평균 4.2명으로 우리나라(2.5명)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출생전후기(임신 28주 이상 태아 사망 및 생후 7일 미만 신생아 사망)은 676명으로 전년보다 152명(-18.4%) 줄었다. 28주 이상 태아 사망은 464명으로 전체 출생전후기 사망의 68.6%를 차지했다. 7일 미만 신생아 사망은 212명(31.4%)으로 집계됐다.
임신,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 사망자 수는 32명으로 전년보다 2명(6.7%) 증가했다. 모성 사망비(출생아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1.8명으로 전년보다 1.8명(18.5%) 증가했다. 모의 연령별 모성 사망비는 25~29세가 7.9명으로 가장 낮고 40세 이상은 28.9명으로 가장 높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