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대학가 축제…‘메타버스’서 방탈출 즐긴다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28일 14시 08분


지난 6월23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에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지난 6월23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에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대학가에 본격적인 축제 시즌이 찾아온 가운데 2년째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비대면 축제가 대세가 되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다르면, 대학 총학생회마다 가을 대동제(축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올해도 축제의 장은 대체로 온라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여름방학 때만 해도 하반기 백신접종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면진행을 고려하는 대학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경우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대학 축제가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돼 어수선한 면도 있었다. 올해는 총학생회들도 일찍부터 비대면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축제 준비에 나섰다.

30일부터 축제기간이 시작되는 서강대는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해 온라인 가상세계에 캠퍼스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신입생을 포함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아이디어다. 총학생회는 온라인 가상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탈출’(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밀실에서 탈출하는 게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주영 서강대 부총학생회장은 “원래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직접 겪어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신입생이 학교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의의”라고 말했다.

축제를 앞둔 총학생회들은 학생 참여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대학에서는 연예인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해 ‘등록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총학생회들도 올해는 영상 중계식 진행보다는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날부터 축제가 시작되는 성신여대는 학생들의 닉네임(이름)을 LED 화면에 띄우는 방안을 고안했다. 온라인 방청객 모집을 통해 학생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플리마켓과 토론배틀, 공연경연(수정스타K) 등 프로그램도 대체로 학생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기획했다.

김지원 성신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과거를 추억하는 콘텐츠가 유행해 과거 학창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홍보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다음 달 5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는 한국외대에서는 지난해보다 학생들의 축제 프로그램 참여도가 늘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주요 축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과거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 위주로 축제가 진행된 방식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구명준 한국외대 총학생회 문화기획국장은 “‘외대갓탤런트’ 같은 학생이 참여해 공연하고, 동문 선배가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대면축제 때보다 오히려 콘텐츠가 다양해졌고 올해는 학생 참여도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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