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층간소음 문제로 윗집에 사는 부부를 살해한 30대 남성의 계획적 범행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정모 씨(34)에 대해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정 씨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전날 0시33분경 여수시의 한 아파트에서 윗집에 사는 3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60대 장인 장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를 “3, 4개월 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은둔형 외톨이’로 보이는 정 씨가 등산을 하지 않는데도 범행을 염두에 두고 칼집이 있는 등산용 칼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호신용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에서 “5년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로 숨진 A 씨 가족과 갈등을 겪었다. 인터폰으로 수차례 층간소음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A 씨 부부 지인은 “A 씨 가족들은 층간소음 때문에 평소 매트를 깔고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웃들도 “정 씨는 집에서 청소기만 돌려도 층간소음 문제를 따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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