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에 관여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측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포착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올 2월 공사에서 퇴사하기 전 차린 업체인 ‘유원오가닉’의 채용 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가 남욱 변호사가 실소유주인 천화동인 4호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 1월 한 구인 사이트에 올라온 유원오가닉의 채용 공고에 적힌 인사 부서의 전화번호는 ‘아이오플렉스’라는 통신업체의 전화번호와 일치한다. 그런데 이 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천화동인 4호의 사무실과 같은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천화동인 4호의 사내이사를 지낸 이모 씨가 아이오플렉스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의 대학 선배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소개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에 입사했다. 정 변호사는 이듬해 3월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총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되게 좋아하는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별칭을 따 유원오가닉을 만들었으며, 퇴사 직전인 올 1월 유원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최근까지 유 전 본부장과 동업을 준비해 왔다.
본보는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정 변호사와 아이오플렉스 내선 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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