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민들레’의 북상에 따라 제주 바다 등이 29일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일부 남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겠지만 우리나라 내륙 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민들레는 10월1일 일본에 최근접한 뒤 3일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괌 해상에서 발생한 민들레가 29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 최대풍속은 시속 176㎞, 강도는 ‘매우 강’(초속 44m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민들레의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해 1일까지 제주도 남쪽먼바다와 일부 남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와 제주도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도 이날 낮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수역에서는 물결이 차차 높아지면서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제주도 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다. 너울이 발생할 땐 1.5m 내외의 물결에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바닷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민들레는 30일 오후 9시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날인 1일 오전 9시 도쿄 남남동쪽 약 480㎞ 부근 해상에 도착해 도쿄를 가장 가깝게 지나갈 예정이다. 이때 민들레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시속 155㎞다. 강도는 ‘강’으로 다소 약해지지만 이 정도로도 기차가 탈선하고 지붕과 간판이 날아갈 수 있다.
민들레는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3일 오전 9시께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약 16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일본 오키나와현과 아마미에서는 점차 바람이 강해지고 너울을 동반한 파도가 일고 있다.
민들레가 도쿄 북쪽 이즈제도에 접근하는 1일에는 이 일대에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간토고신·도카이·도호쿠·북일본 태평양 지역에도 폭풍·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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