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치러진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가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 지나치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비슷하게, 영어는 어렵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국어 1등급보다 수학 1등급 표준점수가 월등히 높게 형성됐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는 1~3등급 상위권 비율이 줄어들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9일 공개한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표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 6423명은 127점의 표준점수를 얻었다.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6월 모의평가(146점), 지난해 수능(144점)에 비해 10점 이상 크게 떨어졌다.
등급별 하한점수(등급컷)를 살펴보면 국어는 9월 모의평가 1등급 표준점수는 6월 모의평가(132점)보다 8점 낮은 124점에 형성됐다. 1등급 비율도 6월(4.1%)보다 늘어난 5.6%였다. 2등급은 6.2%, 등급은 13.2%, 4등급 15.6%다.
반면 수학 영역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수학 만점자 1211명은 지난 6월 모의평가(146점)보다 1점 낮고 지난해 수능(137점)보다 높은 145점을 받았다. 9월 모의평가 1등급 표준점수는 133점으로 6월 모의평가(134)보다 1점 하락했다. 1등급 비율은 4.1%, 2등급 7.95%, 3등급 12.46%, 4등급 15.6%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월 모의평가 5.5%에서 4.87%로 줄었다. 2등급은 12%, 3등급은 19.2%로 전반적으로 상위권이 감소했다. 실제 수능에서도 상위권이 줄어들 경우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시모집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으로 이월된다.
평가원이 위촉한 수능 출제·검토위원들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확인한 뒤 난이도를 조절해 출제하게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다”며 “올해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국어는 다소 어렵고, 영어는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전체 응시자는 40만1705명으로, 이 중 재학생이 32만4738명(80.8%), N수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는 7만6967명(19.2%)이다.
당초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를 낸 졸업생은 평년 대비 약 3만명 많은 10만9615명이었으나,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에 불과했다. 응시를 포기한 3만2711명 중 상당수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원서만 낸 허수지원인 셈이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살펴보면 ‘화법과작문’이 70.1%, 언어와 매체 29.9%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은 인문·사회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이 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52.8%로 가장 많고, ‘미적분’ 393%, ‘기하’ 7.9% 순으로 집계됐다.
수험생들은 30일부터 접수처를 통해 개인의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만 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등 온라인으로 응시한 사례는 2246명으로 집계됐다. 이 학생들은 실제 성적에 포함되지 않으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참고용 성적표만 받게 된다.
댓글 0